우 주

별들의 요람

MeRCuRyNim 2022. 12. 2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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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밤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리온자리에는 숨겨진 요람이 존재한다.

오리온자리의 허리 쪽을 확대하면, 우리는 오리온자리가 숨겨놓은 비밀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오리온성운이다.

성운이란, 우주에 존재하는 성간물질, 즉 먼지 등이 많이 존재하는 장소로 별이 만들어지기 위한 물질들이 많기 때문에 '별들의 요람'이라 불린다.


오리온성운을 좀 더 확대하면 위 사진의 동그라미 친 부분에 무엇인가가 보인다.

저 부분을 좀 더 확대를 해보면,


위의 사진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망원경의 힘을 빌려 오리온성운 근처 공간을 3D로 구현한 것이다.

커다란 별 주위로 별똥별모양의 여러 구조물들이 많이 보인다.


사실 저곳은 별이 생겨나고 있는 장소이며, 가까이서 보면 위의 사진처럼 생겼지만,


멀리서 보면 이렇게 타원형의 고치 모양이다.

이렇게 고치(cocoon) 모양을 가지는 이유는 주변에 매우 강력한 빛을 내뿜는 별이 있기 때문이다.

즉, 별이 품고 있는 가스와 먼지가 강력한 전자기파에 의해 바깥쪽으로 밀려나가면서 고치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렇게 강력한 빛을 내뿜는 별의 존재 이유는 성운의 특징을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 고치 속엔 아기별이 존재한다.

아기별은 이 먼지구름에 둘러싸여 잉태할 준비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


중심 별이 거의 끝까지 성장을 하게 되면 가스가 이렇게 원반모양에 약간의 공간이 존재하는 형태가 되는데,


이때 만약 주변의 별빛이 너무 강력해서 이 원반모양의 가스구름을 모두 날려 보내게 되면 중심에 덩그러니 남은 별은 여생을 혼자 보내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 별이 갖고 있는 원반모양의 가스구름이 주변 별의 강력한 빛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다면, 이 별은 행성을 거느릴 자격을 갖추게 된다.


처음엔 '전자기력'이 작용한다.

수 nm~um에 불과한 이런 먼지들은 전자기력에 의해 달라붙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커지게 되면 '중력'이 이들을 뭉치게 한다.


그렇게 수백만 년이 지나면 이렇게 디스크에 여러 공간이 생기게 되며, 이 공간의 중심에는 행성으로 발달하게 될 '미소행성'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미소행성은 주변의 남은 먼지, 작은 소행성들을 집어삼키며 점차 '행성'으로 자라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또 지나게 되면 오늘날 우리 태양계와 같은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ALMA 망원경을 이용하여 황소자리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원시태양계를 발견하였다.


HL tauri라 불리는 이곳에는 중심에서 태어난 지 수백만 년밖에 안된 매우 젊은 별이 존재하는데, 우주의 규모와 나이를 생각하면 수백만 년은 '눈 깜짝할 새'에 불과하다.


이 별 근처에서는 '아마' 지금도 행성이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며, 새롭게 태어난 이 별 주변의 먼지들 중 어떤 것은 '행성'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은하에 존재하는 별들의 요람은 '은하의 아침'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아침에 출근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것처럼,
성운 속에서는 여러 별들이 부지런히 태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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