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대 황제 티베리우스 젊은 시절 상당히 불행한 가정사를 겪은 탓에, 티베리우스는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괴팍해져 갔고, 말년에 들어선 티베리우스와의 저녁 식사를 초대받는 손님들은 지옥이 따로 없었다. 티베리우스는 젊었을 적 군단병들과 함께 동거동락했던 인물이라 '이것이 과연 황제의 수라상인가?'라고 손님들이 경악할 정도로 검소하다 못해 궁상맞을 정도였는데, 더 심각한 것은, 노년의 티베리우스가 가장 좋아한 '놀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헤카베(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의 왕비)의 어머니는 누구인가?" 또는 "세이렌이 불렀던 노래는 무엇인가?"와 같은 신화와 관련된 대중적이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는, 혼자서 즐거워하는, 다른 이가 보기에 악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제 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선천적 장애에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