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3(심장 약한분은 보지 마세요)

MeRCuRyNim 2023. 2. 15.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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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병원의 작은 병실.

그곳에는 침대 세 개가 줄지어 있었고, 세 사람의 할머니가 요양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세 명 모두 거동조차 할 수 없는 환자로, 하루가 지옥같이 지루했지만, 제일 안쪽의 창가 쪽 할머니는 창문을 통해 바깥세상의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고 자기 혼자만 빼꼼히 내다볼 뿐 나머지 두 명에게는 창밖의 풍경을

절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할머니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있는 작은 꼬맹이가 왔어. 귀엽구나" 또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큰길에 생겼네"라고 하며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두 사람에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다른 두 사람이 아무리 애원해도 절대 창밖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두 할머니는 조금 슬퍼했지만, 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간 것은 곧 창밖 세계와의 만남이라는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침대가 창가 쪽으로 한 칸씩 이동되었습니다.

두 할머니는 이전의 할머니가 죽기 전, 자신들에게 창밖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사이좋게 밖을 내다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이 창가 쪽에 자리 잡은 할머니는 웬일인지 약속을 깨고 예전의 할머니처럼 커튼의 틈새로 혼자만 내다볼 뿐 이웃 할머니에게 창밖을 보여주지 않고 자랑만 할 뿐이었습니다.

배신을 당했다 생각한 할머니는 그녀가 약속을 깬 사실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창가 할머니의 머리맡에 언제나 놓여 있는 발작 진정제를 몰래 숨겨 버렸습니다.

그날 밤, 창가의 할머니는 발작을 일으켰고 필사적으로 더듬더듬 머리맡을 더듬었지만 약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그 할머니는 이웃의 할머니를 원망하듯이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남은 마지막 할머니는 죄책감도 잊고 창밖의 경치만을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는 제일 구석, 창가의 침대로 옮겨졌습니다.

할머니의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넘칩니다.

그리고 힘차게 커튼을 열자....

거기에는 옆 빌딩의 콘크리트의 벽이 모든 시야를 가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2.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어느 날 너무 힘들어서 벤치에 앉게 되었는데, 옆에서 어떤 남자가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너무 작게 들리는 소리 때문에 무슨 소린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다음날도 난 그 벤치에 앉게 되었다.

옆을 보니 또 그 남자가 앉아 있었고 작은 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난 너무 궁금해서 그 남자의 소리를 엿듣기 시작했다.

그 남자는 자기 앞에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다.

그 남자 앞으로 체격이 있는 여자가 지나가자
"돼지.."라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지날 때마다 그 남자는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하였다.

"돼지.......... 소고기....... 인간..."

나는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그 남자에게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묻게 되었고, 그 남자의 능력에 대한 얘기를 듣고 조금 전 그 남자가  했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돼지.... 소고기........ 인간...'난 그 자리에서 심장이 멎을뻔하였다.




3. 엄청난 빚을 지게 된 사람이 신흥 종교의 사제에게 상담했다.

"제 인생은 이제 벼랑 끝입니다.
이제는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저는 끝인가요?! 도와주세요?!"


사제는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저의 종교로 오시면 인생에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4. 결혼한 지 이제 2년째.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 일을 하고 주말에는 쉰다.

빨래나 청소 같은 건 언제나 미뤄뒀다가 토, 일요일이 되면 한꺼번에 해왔지만 오늘은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그냥 멍하니 있다가 잠깐 낮잠을 잤다.

남편도 일어나지 않고 있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점심때쯤일까 인터폰이 울려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30대~ 40대 정도로 보이는 낯선 여성이 서있었다.

뭔가 돈을 받으러 온 걸까? 아니면 남편을 만나러?

남편이 일어나질 않아서 확인할 수도 없는 데다가
나도 잠옷 바람으로 단정치 못한 모습이라서 응답하지 않고 조용하게 사람이 없는 척하고 있으니 또각또각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3분 뒤 다시 인터폰이 울렸고 문밖에는 좀 전의 여성이 서 있었다.​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역시 응답하지 않고 있으니 그 여성은 다시 돌아갔다.

저녁이 되어 찬거리를 사러 나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열쇠로 잠그려는데 투명한 셀로판지로 감싼 꽃 한 송이가 편지함에 들어가 있었다.

약간 시들어버린 국화꽃이었고, 그제야 나는 조금씩이 일의 중대함을 깨닫고 무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째서? 어떻게!'


혼란스러운 머릿속으로 낮에 찾아왔던 그 여성이 떠올랐다.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는 지금, 나는 혼자 두려움에 떨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5. 어느 쇼핑센터의 화장실에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했다.

쇼핑센터 측에서 평판을 두려워 입막음하고 있다는 소문이 밖으로 떠돌았고, 소문이 점점 확산되자,
인근 여고 학부모회가 해당 쇼핑센터에 전화해 사실을 추궁했다.

"소문일 뿐입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정말입니까? 숨기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정말 아닙니다.
쇼핑센터 화장실엔 CCTV가 있어 제가 매일 체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그런 사건은 보지 못했습니다."



해석



1. 처음 창가에 있던 할머니는 나머지 두 사람에게
자신이 상상해 낸 세상의 모습을 말해주며 요양원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자그마한 희망을 주려 했고,
두 번째 할머니도 첫 번째 할머니의 의도를 깨닫고
같은 행동을 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한 세 번째 할머니로 인해 숨을 거두게 된다.

2. 그 남자의 능력이란 사람들이 오늘 먹은 음식을 알 수 있는 능력이었다.

3. 남자는 자신의 인생이 벼랑 끝이라며 더 이상 나아갈 길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사제는 그 벼랑 끝에 있는 사람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 말의 의미는 그 나머지 한 걸음만큼 모든 것을 빼앗아 죽음의 길로 인도하겠다는 것이다.

4. 국화는 사람이 죽었을 때 놓고 가는 꽃이다 그것은 남자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는 것이었다.
누군가 자신이 남편을 죽인 것을 알고 있었고, 부인은 자신의 범행이 드러나게 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5. 쇼핑센터의 그 직원은 몰래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여자 화장실을 훔쳐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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