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투스 파비우스는 원로원 의원 중 최고의 능력을 갖춘 인물 중에 한 사람이었다. 집정관을 이미 세 번이나 역임했으며, 개선식을 거행했고, 또한 전투 경험도 풍부하여 1차 포에니 전쟁과 북이탈리아에서의 식민지 전쟁에서도 사령관으로 복무했었다. 독재관으로 선출된 이유도 위의 업적들이 그 배경이었을 것이다. 독재관은 24명의 릭토르라 불리는 호위를 받는 엄청난 예우를 받는 직책이기도 하다. 로마의 시민들은 파비우스가 한니발을 저지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바랬다. 시민들의 기대에 호응하기 위한 파비우스의 전략은 지금껏 한니발의 군대를 상대한 다른 집정관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우선 지형이 높은 곳에 병력을 주둔시킨 후, 한니발의 군대를 견제하면서 한니발이 군량을 조달할만한 주변 도시들을 모두 비워두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