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

기네스북에 오른 거북이들

MeRCuRyNim 2022. 12.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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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연구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제도의 가장 대표적인 동물은 갈라파고스땅거북(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으로, 공룡을 연상시키는 크기를 가진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큰 거북이자 가장 큰 육지거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개체는 호주 동물원의 해리엇인데, 그녀는 다름 아닌 찰스 다윈이 1835년 갈라파고스 제도 산타 크루스 섬에서 직접 데려온 거북이다.

 

 


해리엇은 고향 갈라파고스 제도를 떠난 지 171년 만인 2006년 호주 동물원에서 천수를 다 했는데 찰스 다윈이 수집했을 때 5살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니 숨을 거둔 나이가 약 176세였고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 산 육상동물로 이름을 남겼다.

1886년의 조나단, 왼쪽

 

2018년의 조나단

 

2021년 4월의 조나단


해리엇의 뒤를 이은 것은 세인트 헬레나 주지사 관사에 살고 있는 조나단으로, 그는 세이셸 제도의 알다브라 섬에 서식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육지거북 알다브라땅거북(알다브라코끼리거북)이다.

조나단은 1882년 세이셸 제도에서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옮겨졌는데 당시 완전히 성숙한 상태, 즉 50세가 넘었기 때문에 조나단은 1832년생으로 간주되고 있다.

즉 올해로 조나단은 190세를 맞은 것으로, 현재 해리엇을 제치고 가장 오래 산 육상동물로 인정받고 있다.

조나단은 고령 때문에 시각과 후각을 잃었으나 우수한 청력을 유지하고 있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식단을 받고 있다고 한다

1991년 당시 150세가 넘어가며 잔디밭의 벤치를 두드리고 주민들의 크리켓을 방해하는 등 예민해진 조나단을 위해 생후 8주의 알다브라땅거북 프레데리카를 짝으로 맺어줬고, 조나단은 프레데리카와 잘 어울리며 언론의 표현을 인용하면 '매혹적인 성생활'을 즐겼으나 자식은 보지 못 했는데 2017년 26년 만에 프레데리카의 성별이 수컷으로 밝혀지며 졸지에 LGBT 거북이 되고 말았다.

190세가 된 지금도 조나단은 프레데리카와 1969년 세인트 헬레나 섬에 합류한 54세의 또다른 암컷 거북 엠마를 거느리며 왕성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공인받지 못 한 기록으로는 인도에서 2006년에 죽은 알다브라땅거북이 아드와이타가 255세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1969년 통가에서 죽은 마다가스카르 방사거북 투이 말릴라가 189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드와이타와 투이 말릴라는 한국사로 비유하면 영조 시절에 태어났고 아드와이타는 무려 정조보다 빨리 태어난 것으로, 지금까지 살아있는 조나단이 태어난 1830년대 역시 감도 안 오는 역사적 시대임을 보면 왜 거북이 영물로 여겨졌는지 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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