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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니 탐사선 20년간의 발자취

MeRCuRyNim 2022. 12. 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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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니 탐사선은 1997년에 발사된 토성 탐사선이다.

카시니는 약 7년의 여행 끝에 토성에 도달하였으며,
그 뒤로 약 13년 동안 토성과 그 위성 주위를 돌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였다.

지난 20년간 카시니 탐사선이 거쳐온 발자취를 몇 장의 사진과 함께 감상해 보자.

2004년 7월, 카시니는 7년의 여정 끝에 토성에 도달하게 된다.


카시니가 처음으로 간 곳은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타이탄'이었다.


타이탄은 토성의 가장 큰 위성으로, 수성보다도 더 큰 위성이다.

표면온도는 영하 180도를 밑돌았으며, 독특하게도 두터운 대기를 가지고 있다.


카시니는 '호이겐스' 탐사선을 타이탄에 보냈고, 호이겐스 탐사선은 성공적으로 타이탄에 착륙하였다.

달을 제외한 태양계 행성의 위성에 착륙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된 것이다.


호이겐스는 타이탄의 두터운 대기를 가르며 낙하산을 펼쳤고, 타이탄의 지표면, 대기 그리고 주변에 있는 메탄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호수 등의 이미지를 전송하였다.


그러는 동안 카시니는 타이탄 주변을 수백 번 이상 선회한다.


이는 타이탄의 중력을 이용하여 '스윙바이'를 함으로써 토성의 다른 위성을 탐사하는 동시에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그러는 동안 카시니는 토성의 크고 아름다운 고리를 향해 카메라를 돌렸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으려 노력한다.


장장 13년 동안 카시니는 토성의 고리는 물론,


토성의 62개의 위성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자연의 위대한 힘을 인류에게 낱낱이 공개했다.


그중에는 누군가 납작하게 누른 것처럼 생긴 위성도 있었고,


그 위성이 고리에 만들어내는 중력의 물결도 포착하였다.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하이페리온'은 구멍이 송송 뚫려있어 마치 스펀지를 연상케 한다.


'아이페투스'는 흑백의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위성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을 놀랍게 만든 것은 역시 '엔셀라두스'였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엔셀라두스는 지표 아래에 거대한 바다를 숨겨놓았다.

바다가 존재하면 그곳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도 있을까?


엔셀라두스의 간헐천에서 나오는 '소금물'은 엔셀라두스의 남극을 수증기로 뒤덮었고,


카시니는 이 기회를 놓칠세라, 엔셀라두스의 남극을 통과한다.

과학자들은 이 통과로 얻어낸 데이터로부터 생명체에 필요한 여러 화합물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발견하였으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찾지 못하였다.


카시니는 방향을 틀어 토성의 북극에 진입하였다.


마침 토성의 북극은 여름이었고, 카시니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토성의 육각폭풍을 관측할 수 있었다.

흰색 동그라미가 지구이다


이 폭풍은 상당히 커서 지구 네 개를 삼키고도 남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임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카시니는 토성의 뒤쪽으로 이동한다.


카시니가 찍은 이 사진에서 지구도 보인다.

위 사진에서 1픽셀보다도 작은 점 속에 60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다.


연료가 바닥나면서 카시니는 마지막 여정인
'그랜드 피날레(Grand Finale)'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타이탄 플라이바이를 마지막으로, 카시니는 토성에 점차 가까이 접근한다.


토성에 점차 가까이 다가가면서 카시니는 토성의 고리 안쪽을 돌게 되었고, 생명을 다하는 마지막 직전까지 총 22번을 돌게 된다.

각각의 여정은 카시니에겐 매우 위험한 순간이었다. 토성의 대기 상층부 바로 위를 지나기 때문에 언제 고꾸라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카시니의 그랜드 피날레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카시니는 남은 연료를 모조리 써버렸고, 결국 토성의 대기권에 진입한다.

연료가 바닥났기 때문에 토성에 떨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엔셀라두스'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생명체에 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과학자들은 카시니를 토성에 추락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017년 9월, 카시니는 20여 년의 긴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카시니는 토성의 대기권에서 불타 없어졌으나, 잿더미가 되기 직전까지도 카시니는 토성의 대기 정보를 지구로 송신하였다.

카시니로부터 얻은 데이터는 향후 20년간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라고 하니, 실로 엄청난 공헌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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