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머큐리의 잡학 상식

아디다스를 사랑한 러시아인들

MeRCuRyNim 2023. 3. 21. 02:29
728x90


러시아인들의 아디다스 사랑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네 오빠, 형들은 물론


언니, 누나


건장한 아재들도 아디다스를 입고 다닌다.


타고 다니는 차에도 아디다스로 꾸밀 정도이며,


집도 아디다스 무늬로 꾸미고


탱크에도 아디다스 판박이를 붙여놓았다.


도대체 러시아인들은 왜 이렇게 아디다스를 좋아하는 걸까?


이러한 러시아인들의 아디다스에 대한 사랑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리던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러시아의 일반 시민들은 아무도 아디다스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소련 정부가 아디다스를 소련 국가대표팀의 체육복 공급업체로 채택하면서 드디어 러시아인들에게 '아디다스'라는 것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아디다스라고 했지만, 사진에서는 선이 두 줄인 것은 당시 소련의 고위직들은 아디다스의 삼선이 자본주의 기업의 상징을 나타낸다며 삼선 중 한 줄을 제거하도록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련 정부가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 아디다스의 삼선까지 어떻게 할 수 없었기에, 두 줄짜리 아디다스는 '가짜'이고 세 줄짜리 아디다스가 '진짜'라는 사실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금방 퍼졌고


러시아인들은 세 줄짜리 아디다스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하지만 서방세계로의 접근이 아주 엄격했던 소련에서 세 줄짜리 '진짜' 아디다스를 구하는 건 상당한 자금과 인맥을 필요로 했기에 일반적인 평범한 소련 인민으로 선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즉, 당시 소련에서 '아디다스'란 아무나 입지 못하는 귀한 옷이자 지위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오늘날의 러시아에서 아디다스는 옛날 소련 시절처럼 최고급 옷으로 취급되지는 않지만


깔끔한 스타일, 활동하기 편한 옷으로서 많은 러시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