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머큐리의 잡학 상식

몰라도 되는 몰랐던 이야기들(1화)

MeRCuRyNim 2023. 5. 2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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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법칙


파킨슨 법칙(같은 이름의 파킨슨 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 따르면, 어떤 기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점점 능력
없는 사람들을 고용하면서도 보수는 과다하게 지급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고위 간부들이 경쟁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경쟁자들이 생기지 않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능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이다. 

 

또 그들의 마음에서 반기를 들고 싶은 욕구를 없애 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주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간부들은 자기들이 내내 평온하리라고 확신하며마음을 놓게 된다.

 

그와 반대로, 파킨슨 법칙에 따르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독창적인 제안이나 회사의 규칙을 개선하려는 욕구를 가
진 사람들은 모두 조직적으로 축출을 당한다. 

 

그 결과 하나의 역설이 생겨난다. 

 

기업은 새로운 사람들을 받아들여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오히려 고루해지고 진부해진다.


또 규모가 커짐에 따라 값이 싼 역동적 요소들을 배척하고 값비싼 낡은 요소로 그것들을 대체하는 과정으로 진입
하게 된다. 

 

집단의 평화라는 미명 아래 말이다.

 

빅토르 위고의 샤라드※


<나의 첫번째 것은 수다스럽습니다. 나의 두 번째 것은 새입니다. 나의 세 번째 것은 카페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셋을 모두 합치면 과자가 됩니다. 나는 무엇일까요?>


답을 보지 말고 잠시 생각에 잠겨 보기를 바란다.


위의 말을 풀이해 보자면,


나의 첫번째 것은 수다스럽다고 했으니, 말 그대로 수다쟁이(바바르bavard)이다.


나의 두 번째 것은 새라고 했으니, 말 그대로 새 (우아조oiseau)이다.


나의 세 번째 것은 카페에 있다고 했으니, 말 그대로 카페에(오 카페au café) 있다.

 

이 셋을 합치면 바바르-우아조오 카페, 즉 바바르 - 우아조 - 오 카페(Bavaroise au café]라는 과자가 된다.※2


※ 프랑스어에서 한 단어를 구성하는 각각의 음절이 독립적으로 어떤 단어를 이룰 수 있을 때, 그것들을 힌트로 제시하여 문제의 낱말을 찾게 하는 놀이다. 

 

간단한 예로, 

 

<나의 첫번째 것은 집에서 기르는 동물입니다. 나의 두 번째 것은 액체의 하나입니다. 그 둘을 모두 합치면 영
주가 거주하는 장소가 됩니다. 나는 무엇일까요?>라는 수수께끼의 답은, 첫 음절 고양이 (chat)와 둘째 음질 물 [eau)를 합쳐 성관 (château)
가 된다.

※2 : 바바루아즈(또는 바바루아)는 생크림에 젤라틴을 첨가하여 만드는 단 음식이며, 바바루아조 카페는 거기에 커피
넣은 것이다.

 

꿈의 부족


1970년대에 미국의 두 민족학자가 말레이시아의 깊은 숲속에서 세노이라는 원시 부족을 발견하였다. 

 

그 부족은 꿈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고 그 때문에 <꿈의 부족>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매일 아침 불 기에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는 오로지 간밤에 꾼 꿈에 관한 것뿐이었다. 

 

만일 어떤 세노이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꿈을 꾸었다면, 그는 꿈속에서 해를 입은 사람에게 반드시 어떤 선물을 주어야
만 했고 또, 꿈에서 남을 때린 사람은 맞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역시 선물을 주어야 했다.

 

세노이 부족은 현실 세계에서보다 꿈의 세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 아이가 호랑이를 만나 도망치는 꿈을 꾸었다고 얘기하면, 사람들은 아이에게 다음날 밤에 다시 호랑이 꿈을 꾸고 호랑이와 싸워 그것을 죽이라고 시켰고 노인들은 아이에게 그 방법을 일러 주었다. 

 

아이가 호랑이와 싸워 이기지 못하면 부족 사람들이 모두 아이를 나무랐다.


세노이 부족의 가치 체계에서는, 만일 성 관계를 갖는 꿈을 꾸면 반드시 오르가슴에 오를 때까지 가야 했고, 그런
다음 현실 세계로 돌아와서는 꿈속에서 갈망한 여자나 남자에게 선물로 감사를 표시해야 했다. 

 

악몽 속에서 적의를 품은 상대를 만나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나중에는 그 적을 친구로 삼기 위해서 그에게 선물을 요구해야 했다.

 

세노이 부족 사람들이 가장 꾸고 싶어 하는 꿈은 하늘을 나는 꿈이었다. 

 

비상하는 꿈을 꾸었다는 사람이 있으면 온 공동체가 그에게 축하를 보냈으며 또 아이가 처음으로
비상하는 꿈을 꾸는 것은 기독교 세계의 세례와도 같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아이에게 선물을 듬뿍 주었고, 어떻게 하면 꿈속에서 미지의 나라로 날아가 신기한 물건들을
가져올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세노이 부족은 서양의 민족학자들을 매혹시켰다. 

 

그들의 사회에는 폭력도 질병도 없었고, 스트레스와 정복의 야망도 없었으며 노동은 생존에 꼭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되었다.

 

비록 세노이 부족은 그들이 살고 있던 숲이 개간되면서 사라졌지만 우리는 언제라도 그들의 지식을 활용할수 있다. 

 

먼저 아침마다 간밤의 꿈을 기록한 다음, 거기에 제목을 달고 날짜를 기록한 후 세노이 부족 처럼 그 꿈에 대해서 아침 식사 시간 같은 때에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는 것이다.

 

그 다음엔, 이른바 항몽학(航夢學)의 기본 법칙들을 적용해서 훨씬 더 멀리 나아가 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잠들기 전에 어떤 꿈을 꿀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고, 그 생각대로 꿈을 꿀 수 있도록 시도해 보는 것이다.

 

산을 솟아오르게 하는 꿈, 하늘의 색깔을 바꾸는 꿈, 낯선 땅을 찾아가는 꿈,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만나는 꿈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

 

꿈에서는 누구나 전능하다. 

 

항몽학의 1차 관문은 비행술이다.

 

파을 벌려 활공(空)하다가 급강하한 다음 다시 상승해 보자.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항몽학은 점진적인 수련을 요구한다. 

 

<비행> 시간이 길어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미립이 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다섯 주만 훈련하면 자기들의 꿈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하며 어른
들의 경우에는 때로 여러 달이 걸리기도 한다.

 

마야의 별점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 사회에는 공식적이고 의무적인 점성술이 있었는데 마야 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생일에
따라서 장차 그 아이가 겪게 될 일들을 예측해서 적은 특별한 책력을 아이에게 주었다. 

 

그 책력에는 아이가 언제 일거리를 찾게 되고 결혼은 언제하며 언제 무슨 사고를 당할 것이고 죽는 날은 언제일 거라는 식으로 나타나 있었다.

 

누구나 갓난아기 때부터 어른들이 그것을 되풀이해서 읊어 주기 때문에 그 내용을 완전히 외우게 되고, 스스로 그것을 읊조림으로써 자기 자신의 삶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알게 된다.]


그 제도는 별문제 없이 원만하게 운용되었는데
마야의 점성술사들이 자기들의 예상이 어긋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어떤 젊은이의 책력에 적힌 가사 중에 모년 모월 모일에 이러이러한 이성을 만나게 되리라는 말이 있으면, 그 만남이 실제로 이루어졌는데 상대방 이성의 별점 노래에도 그와 똑같은 구절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식의 일치는 사업 분야에서도 이루어졌다. 

 

예를들어, 어떤 사람의 노랫말에 언제 집을 사게 되리라는 구절이 있으면, 그 집을 팔 사람의 노래에는 그
날 집을 꼭 팔아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또 어느 날짜에 싸움이 벌어지리라는 예언이 있으면 그 싸움에 가담할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그 날짜를 알고 있는 터라 실제로 싸움이 벌어졌다.

 

그런 식으로 모든 것들이 예언대로 아주 잘 돌아갔고, 그 제도는 저절로 공고해졌다. 전쟁조차 날짜가 예고되고 전투의 내역이 미리 숙지되었다. 

 

사람들은 승리자가 누구라는 것도 싸움터에 부상자 몇 명 사망자 몇 명이 쓰러져 있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만일 사망자 수가 예견과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포로들을 희생시켜서라도 그 수를 맞추었다.


그런 별점 노래들은 삶을 참으로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들의 삶에는 우연적인 요소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으며 아무도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점성술사들이 각각의 인생 경로를 분명히 밝혀 놓았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삶뿐만 아니라 남들의 삶까지도 어디로 나아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야인들의 별점은 세계의 종말이 오는 순간을 예언하는데서 그 절정을 이루었는데 세계의 종말은, 세계의 다른 한
쪽에서 그리스도 기원이라고 부르는 이른바 서력 기원의 열 번째 세기에 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마야의 점성술사들이 모두 똑같은 시간을 세계 종말의 정확한 시간으로 예언한 것이었다.

 

예언의 전날이 되자, 사람들은 그 재앙을 감수하기보다는 도시에 불을 지르고 가족을 제 손으로 죽인 뒤에 스
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얼마 안 되는 생존자들만이 불길에 싸인 도시를 떠나 평원의 떠돌이가 되었다.


이러한 점만 참고하여 마야 문명을 고지식하고 어수룩한 사람들의작품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마야인들은 0이라는 수와 바퀴를 알고 있었고(비록 그런 발견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닫지는 못했을지라도), 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18개월 체계로 이루어진 그들의 태양력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것보다 더 정확했다.

 

16세기에 스페인 인들이 유카탄 반도에 침입하였을 때 그들은 마야의 찬란한 문명을 멸망시키려고 그다지 애를 쓸 필요가 없었는데 이미 오래전에 그 문명이 스스로 파멸을 몰고왔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스스로를 마야의 먼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인디오들이 남아 있는데 <라칸돈>이 바로 그들이다. 

 

이상하게도 라칸돈의 아이들은 인생의 모든 사건을 나열하는 옛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그러나 이제 그 노래의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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