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6(심장 약한분은 보지 마세요)

MeRCuRyNim 2023. 4. 1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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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신의 몸매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겨우 '살이 빠지는 전화번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생각하며 날씬한 모습을 간절히 원했던 그녀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고작 전화 한 번인데 밑져야 본전 아니겠어?'
라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저 몸무게를 줄 일 수 있다고 해서요.."

"이름은?"

"아, 이름은 ○○ ○○○입니다."


"집 주소는요."

주소를 말하고 나니 "몸무게는?"이라고 묻는다.

잠시 망설였지만 그녀는 70kg이라고 대답했다.

"몇 kg정도 줄이길 원하죠?"

"아, 10kg요."

"10kg로 된 거죠?."

"아.. 진짜 빠질 수 있는 거예요?? 그럼 20kg으로 할게요!!"

"알았습니다."

딸깍

전화가 끊긴 후 그녀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지만,
그녀 몸의 출렁이는 뱃살과 굵은 팔다리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바보 같아, 이런 거에 속다니..."

어이없는 장난에 속았다는 기분과 잠시나마의 희망이 사라지자 그녀는 속상한 마음에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눈을 떴고 왠지 모르게 가벼워진 몸을 느끼며
자신의 배를 보았더니 자신의 뱃살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날씬한 몸이 되어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눈앞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어제 그 남자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하려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그녀는 넘어져 버렸고 눈앞의 전화기조차 집을 수 없었다.

나는 어떠한 연유로 자살하여 유령이 되었다.

하지만 유령이 되었다는 것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다.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일하지 않아도 되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나의 소소한 취미이자 재미는 여행을 와서 사진 찍는 녀석들의 뒤에 다가가 같이 사진에 찍혀 놀라게 해주는 일이었다.

어느 날, 귀신 출몰로 유명한 절벽에 대담한 한 가족이 사진촬영을 하러 왔다.

그런데 부모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그들의 아이가 벼랑에서 미끄러져 가까스로 거꾸로 매달려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그제야 부모들이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안 돼!!"

순간 아이를 보고 위기를 느낀 나는 필사적으로 아이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유령의 힘이 약해서였을까?

나의 손아귀 힘이 점점 빠져 아이를 놓쳐 버릴 것 같았다.

그때 유령 선배들이 나타나 함께 아이를 잡아주어
간발의 차이로 위기를 넘겼다.

"어? 지금에서야 눈치챘는데, 마침 그곳을 촬영하던 기자가 있었는데.. 좀 있다 이런 타이틀로 신문이 발간되겠지.
'아이가 유령을 만나다' 크크크 기분 좋다."


며칠 뒤, 우리들의 사진은 신문에 당당하게 실려있었다.

사진에는 벼랑 아래서부터 수많은 손이 아이를 향해 올라오고 있는 사진이었다.

나는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엄청난 미녀와 그 뒤를 음흉한 표정을 띤 수상해 보이는 남자가 인적 드문 길을 가고 있었다.

여자의 표정을 보니 평소와는 다르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 나는 여자에게 급히 문자를 보냈다.

"저 뒤에 남자 치한입니까? 치한이면 고개를 끄덕이세요."

핸드폰의 문자를 본 여자는 수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나는 더 늦기 전에 얼른 치한에게 달려가

"이 사람 치한이에요! 도와주세요!"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들이 왔고 여자는 경찰에게 울먹거리며 무엇인가를 중얼거렸다.

날 힐끗 보면서.

"나에게 사례금이라도 주려는 것일까? 후훗, 좋지"

그런데, 어째서인지 경찰들이 나에게 다가와 수갑을 채운다.

새엄마가 집에 왔다.

얼마 되지 않아 새엄마는 규칙을 정해놓고, 그것을 어길 때마다 심한 벌을 주었다.

나는 매번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규칙이 너무나 엄격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는 규칙 하나를 어겼다.

나는 벌을 받았고, 반성문을 썼다.

"너 글씨 좀 똑바로 안 써!"

"왼손으로 쓰는 건 힘들어요."

그리고 며칠 뒤 나는 또 규칙을 어겼다.

"글씨 똑바로 못 써? 혼나고 싶어!?"

나는 반성문을 쓰느라 대답하지 못했다.


꿈에서 나는 악마는 포커를 두려 하고 있었다.

악마는 자신을 이기면 좋은 선물을 준다고 했다.

여러 차례의 승부 끝에 결국 나는 악마와의 포커를 이겼다.

그러자 악마는 아무 말도 없이 지난번 예매한 콘서트 티켓을 가지고 사라졌다.

꿈이었지만 악마가 티켓을 가져가버린 꿈이 언짢았다.

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티켓이 없다!

제길, 결국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됐다.

이걸 예매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콘서트에 가지 못한 난 생방송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려고 했다.

세계적 인기의 가수였고 대형 무대에서의 콘서트였기에
돌리는 채널마다 그들의 이야기가 전달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수많은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콘서트장을 둘러싸고 있었고 사람들의 함성은 마치 찢어질 듯한 비명으로 까지 들릴 정도였다.








1. 그녀가 처음 10kg의 몸무게를 줄여달라고 했을 때에는 오직 그녀의 뱃살만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는 욕심을 부려 10kg을 더 줄여달라고 했다.
그리고 남자는 모자란 10kg을 그녀의 팔과 다리에서 가져갔다.

2. 거꾸로 매달린 아이를 발견한 부모들이 달려오자 유령들은 황급히 아이를 벼랑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3. 여자는 지켜보던 남자와 치한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4. 첫 번째 벌로 오른손이 잘렸다.
두 번째 벌로 왼손이 잘렸다.
그래서 입으로 반성문을 쓰고 있다.

5. 콘서트장은 대형 사고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생겼고 공포에 떨거나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 속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악마가 주겠다던 좋은 선물은 그의 생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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